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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lympus E-M1 + M.ZD 300mm 1:4 PRO]

후발주자는 흔히 자신의 장점을 극대화하여 남들과 비교하여 쉽게 납득시키려고 하는 성향이 있는 듯하다.
올림푸스는 미러리스 카메라 시장에서는 명실상부한 선발주자이지만, 포써즈 DSLR 시절 그랬던 것처럼
캐논-니콘이 주도권을 가진 프로급 카메라 시장을 공략하고 싶어했다. 아니, 포써즈 이전부터, 언제나.


E-M1 | 1/200sec | F/5.6 | -1.00 EV | 23.0mm | ISO-4000 | Flash did not fire, auto mode | 2014:09:21 19:01:13

[M.Zuiko Digital ED 300mm 1:4 PRO(개발중)와 같은 화각의 캐논/니콘 600mm F4 렌즈의 비교]

PEN에 이은 OM-D 시리즈의 연달은 성공이 시장에 보여 준 것은 미러리스 시스템의 원숙함이었다.
E-M1이 물꼬를 트자 X-T1, GH4, a6000 등 중급 DSLR급의 AF성능을 가진 미러리스가 쏟아졌고
DSLR만의 것으로 여겨졌던 퍼포먼스마저 더 이상 DSLR만의 것이 아니게 되었다. 그와 함께
새로운 PRO 렌즈군을 발매하며 시스템의 완성도를 한층 올리겠다는 게 올림푸스의 전략이었다.

70-200 종류의 흑통 백통들 좋아하지만, 환산 600은 일반적으로 쓸 단렌즈는 아니다.
그렇기에 뭔가 있어 보이면서도 머나먼 그 분이니, 박람회 전시물로 제격이지 싶다.
저기 저 대포 중의 대포들에 비하면 올림푸스의 300/4 PRO는 깃털 같아 보인다.

거기서 딴지가 시작된다. 올림푸스의 렌즈는 죽었다 깨어나도 300mm라는 것. (당연하다.)
단지 135포맷의 600mm와 같은 대각선 방향 시야각을 가질 뿐인데, 이런 비교는 부당하며
같은 심도를 가지는 135포맷용의 600mm F8을 가져오거나, 동급의 300mm F4 렌즈들을 가져오라고.


그래서 300/4들을 가져왔다. M.ZD 300/4는 이들보다 유리한가?

AF-S Nikkor 300mm f/4D IF-ED : 90mm x 222.5mm, 1,440g
EF 300mm f/4L IS USM : 90x221.0mm, 1,190g
SMC DA* 300mm F4 ED(IF) SDM : 83x184mm, 1,070g

M.ZD 300/4 PRO는 포토키나 당시의 프레젠테이션에 의하면 대략 1.5kg 정도라고 알려져 있다.
(또한, 상단의 '2,000g'에서 E-M1 바디+배터리+메모리의 무게를 빼 보면 알 수 있다.)
그렇게 되면 오히려 M.ZD 쪽이 육중해진다. (개발중이니 무게는 언제든지 바뀔 수 있는 스펙이지만.)
물론 같은 망원계열이라도 환산 300mm와 환산 600mm는 화각이 크게 다르기 때문에
환산 300mm 화각으로 만든 렌즈와 환산 600mm 화각으로 만든 렌즈는 분명히 다를 수밖에 없다.

포써즈의 SHG 렌즈군은 2천만화소를 버티느냐 마느냐 했던 기억이 난다. 천만화소 시대의 이야기다.
'동급 최고의 몸무게'를 가진 300/4 PRO도 특수렌즈질을 거하게 해서 한 3천만화소는 버텨 볼 생각인가?
물론 풀프레임의 300/4와 마이크로 포써즈의 300/4의 위상은 하늘과 땅 차이이고,
PRO렌즈답게 억세고 튼튼하게 만드는 데 집중해서 더 무거워졌다고 할 수도 있다.

각설하고, 현실적으로 홍보물이나 광고는 자극적일 수밖에 없다. 4년 전 모 사처럼
자사의 제품도 모르면서 경쟁사 제품의 특정 판형에만 네거티브를 걸던, 그런 협잡만 없어도 페어플레이.
이런 비교는 그나마 '같은 환산 600에 개방조리개 F4'라서 이치에 맞다.
환산 심도가 동일한 135포맷용 600mm F8을 가져오라는 요구가 있는데, 물론 이 쪽도 이치에 맞지만
EF 200/1.8 같은 물건이라면 모를까 환산 600mm를 심도표현이 중요한 인물사진 등에 쓰지는 않는 것 같다.
때문에 용도에 맞추어 볼 때 부적절한 면이 있다. (이럴 거면 EF-s의 375mm F5나 CX의 220mm F2.8도 대령해야.)

한편 시장에서 우위에 있는 업체는 굳이 이런 프로파간다를 할 필요가 없지 않은가?
또한 '크롭바디'들은 135포맷 시스템에 종속되어 있기 때문에 프로급으로 갈수록 대부분의 장비를 공유하므로
작은 판형 전용의 프로급 장비는 광각줌, 표준줌 정도면 끝이고 그 이점을 내세울 필요도 없다. 그래서
135포맷에 종속되지 않은 시스템만이 이런 광고를 할 수 있다. 삼성이나 후지가 이런 광고를 하기는 어렵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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