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은 함께 다닌다고 들었다. 그리고, 어디론가 떠나지 못하면 나는 다가설 수 없다.

부러 땅과 물을 달리해 보아야만 값진 것이라 여긴다.


같은 패에 끼었지만 저마다 시선만은 다르다.

사람과 시간끼리 씨줄과 날줄이 있겠지만 직각이어야 한다는 법은 없었다.


떼거지 출사는 줄맞추어 가는 것이다.

그러나 나는 저 발목을 15도쯤 꺾어 주고 싶었다.


해가 높으면 카메라는 제대로 겨누지 못해 달랑거린다.


그래서 해가 잦아들면, 낮에 그 낯짝만 보기도 지겨운데,

굳이 해의 등짝까지 봐야 성이 풀리는 사람들도 있다.


나는 해가 들락날락할 때 오메가에 집착하는 이유를 알지 못한다.

내 카메라에게 여행은 그렇게 끝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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