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은 함께 다닌다고 들었다. 그리고, 어디론가 떠나지 못하면 나는 다가설 수 없다.
부러 땅과 물을 달리해 보아야만 값진 것이라 여긴다.
같은 패에 끼었지만 저마다 시선만은 다르다.
사람과 시간끼리 씨줄과 날줄이 있겠지만 직각이어야 한다는 법은 없었다.
떼거지 출사는 줄맞추어 가는 것이다.
그러나 나는 저 발목을 15도쯤 꺾어 주고 싶었다.
해가 높으면 카메라는 제대로 겨누지 못해 달랑거린다.
그래서 해가 잦아들면, 낮에 그 낯짝만 보기도 지겨운데,
굳이 해의 등짝까지 봐야 성이 풀리는 사람들도 있다.
나는 해가 들락날락할 때 오메가에 집착하는 이유를 알지 못한다.
내 카메라에게 여행은 그렇게 끝난다.
'찍기 > 일탈' 카테고리의 다른 글
회전문 사이에서 (0) | 2014.03.24 |
---|---|
마음난리에는 찬바람을 (0) | 2014.03.10 |
나는 저쪽 바닷가에 갔다 (0) | 2014.01.28 |
나는 눈바람이 났다 (0) | 2014.01.21 |
2014, 첫 일출 (0) | 2014.01.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