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보다 빨리 신제품에 대한 리뷰를 작성해 오던 모 리뷰어가 회사와의 관계를 의심받고는 특정 웹사이트에서 절필하는 일이 있었다. 이 일과 그 일은 별개지만, 리뷰의 퀄리티가 대단하고 다른 자료들과 교차검증이 가능하며 높은 객관성을 유지했기에 절필을 아쉬워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한편, 며칠 전 다른 동네의 체험기에서는 제품을 비판했다는 이유로 어떤 상도 받지 못하게 된 리뷰어를 위해 다른 유명 동호인들이 역성을 들었다.
가만 보면, 먼저 사용기를 쓰는 일이든, 소위 체험단 활동을 하는 일이든, 회사에서 어떤 혜택을 줬던지 그냥 직접 사서 깔 거 다 까면서 쓰던지, 자발적으로 열정페이를(그것도 거의 0에 수렴하는) 감수하며 컨텐츠를 만들어야 되고, 체험단 같은 경우에도 전혀 프로페셔널하지 않은 사람들도 참가할 수 있지만 결과물이 프로페셔널하지 않으면 비판받는 시스템 아니었던가 하는데. 그나마 실력이 아주 좋을 때 가능한 건 오피니언 리더가 될 수 있고, 여러 가지 상담에서 권위를 갖게 된다는 정도. 그것도 물건 대 주던 회사가 배포가 커야 가능하고.
뭐, 기술적으로 완벽한 걸 원하면 대다수의 국내 리뷰는 데이터 공해만 일으키지 내실은 텅 비지 않는지. 그러면서도 조회수는 올라가는데, 이쁜 샘플샷과 제품의 우수성에 대한 설명이 새로운 컨텐츠로 융합되었거나 아니면 볼 게 그것뿐이라고 여겨지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한편으로, 온라인 홍보 현장에서 얼마나 그런 저렴한 홍보자료의 공급에 의지해 대는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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