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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멀리 나가서야 겨울바다가 거친 줄을 안다. 항구에서 왔다지만 뭍사람과 다르지 않다.
이럴 때는 손에 카메라가 없다. 익숙찮은 폰카를 쓰게 되면 꼭 나중에 꺼내보고서 실망한다.

파도는 바위에 깨어져 흩날리고, 더러는 얼어붙으며, 습기는 수면 위에서 희게 엉겼다 사라졌다.
바람이 몹시 거칠었다. 한때, 해군에 가고 싶어했던 (허나 그렇지 못했던) 이유가 떠오를까 말까 했었다.
끝없이 막막한 것들을 보면서 살고 싶다고 생각했다. 선택지라는 게 남아 있었을 때의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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